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1/11/17
이사를 하고 나면 으례 그런 듯 집집마다 현관문 앞에 떡을 걸어둡니다. 아파트는 구조상 전체 가구에 돌리는 것이 쉽지 않으니 아래, 위, 옆집 정도만 돌리는데 이렇게만 해도 오며가며 마주칠 때 눈인사를 하거나 간단한 인사를 주게 받게 되는 듯합니다.

잘 먹었어요.

엘리베이터를 앞에 두고 주제없이 말을 주고 받는 것은 분명 누군가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때 용기를 낼 수 있게 주제를 던져주는 역할을 하면 상황은 생각보다 부드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집, 두 집 알고 지내게 되고, 인맥은 동호수를 넘어 옆 동, 옆 아파트까지 이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보면 어느덧 3층에 사는 학생도 알고, 10층에 사는 할머니도 알고, 202동에 사는 꽃집 아저씨도 알고 지내는 삶을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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