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디 흔한 여자들의 이야기
2023/03/09
우리가 명함이 없지
약자와 소수자의 데이터는 어떤 방식으로 세상의 데이터에 편입시킬 수 있을까? 원본 데이터 생산 단계부터 배제되어 있다면 우리는 아주 조금이라고 생각할 여지를 가질 수 있을까. 하나의 이야기를 다양한 층위로 바라보며 다른 이야기들과의 상관성을 살펴보려면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 그보다 먼저, 평범한 이야기가 신문에 나올 수 있을까? 노년과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소리가 더 작은데 노인의 날이나 여성의 날이 아니라도 1면에 실릴 수 있을까?
낮은 임금의 노동 시장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노년 여성의 사진을 보면 비참하고 고단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사진을 찍고 기사를 쓰는 사람 모두 하나의 정해진 프레임으로 그들을 바라보기 때문에 독자는 프레임 밖을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두 장의 사진이 아닌 삶의 영속성을 근간에 두고 바라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도 전해질 수 있다. 오로지 팩트로만 이루어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과연 저널리즘일까. 사실을 전달하는 이야기, 맥락의 힘을 보여주는 훌륭한 저널리즘북을 만났다.
경향신문 젠더기획 특별취재팀이 평범한 여성들을 주어로 새로운 프레임을 만든 '우리가 명함이 없이 일을 안 했냐'가 제54회 한국기자상 기획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여성의 날도 아닌데 명함 없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일간지 1면을 장식했다. 2022년 1월 26일의 일이다.
특별취재팀의 장은교, 심윤지, 이아름, 최유진, 조형국, 이수민, 이하늬, 이준헌, 김윤숙 기자는 각자의 소속이 있는 상황에서 남는 시간에 취재를 하고 글을 썼다고 한다. 말이 남는 시간이지, 야근이 일상인 기자에게 남는 시간이 어딨나. 많은 이들의 선의와 사명감으로 쓰인 기사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명함이 없는 일, 그림자 노동, 투명 노동자, 비가시화된 숨은 노동의 종류를 다룬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를 읽고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정보도 이야기도 기술의 속도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아쉬울 때가 있어요. 2월에 방문한 미국은 어딜가나 여성과 흑인에 관한 이야기가 한가득이었거든요. 어떤 미술관에 가더라도 흑인과 여성 코너가 따로 있고 다양한 국가의 예술에 관한 이야기나 작품을 접할 수 있었어요. 같이 간 딸아이에게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은 잘 만들지 몰라도 여러 부분에서 한국이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제게 특정 기념일도 아닌 날의 경향신문 1면은 인상적이었답니다. 책으로 나오자마자 당장 구매했어요. 어떻게보면 나와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할테니까요.
강부원 님 야쿠르트 아줌마 시리즈를 보며 읽고 있어서 밑줄을 그었었죠. ㅎ 44세 영숙씨들의 미래는 65세들의 현재보다는 더 존중받는 모습이길 기대해봅니다. 그땐 축복과 응원이 먼저 나올지도 몰라요!
여성의 날 끝자락에 이 글 올리셨네요. 이 책 전에 제게 소개해주셨던 거네요. 축복과 응원의 날이어야 하는데, 아직 이런 상황들이 먼저 보여서 문제에요.
정보도 이야기도 기술의 속도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아쉬울 때가 있어요. 2월에 방문한 미국은 어딜가나 여성과 흑인에 관한 이야기가 한가득이었거든요. 어떤 미술관에 가더라도 흑인과 여성 코너가 따로 있고 다양한 국가의 예술에 관한 이야기나 작품을 접할 수 있었어요. 같이 간 딸아이에게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은 잘 만들지 몰라도 여러 부분에서 한국이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제게 특정 기념일도 아닌 날의 경향신문 1면은 인상적이었답니다. 책으로 나오자마자 당장 구매했어요. 어떻게보면 나와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할테니까요.
강부원 님 야쿠르트 아줌마 시리즈를 보며 읽고 있어서 밑줄을 그었었죠. ㅎ 44세 영숙씨들의 미래는 65세들의 현재보다는 더 존중받는 모습이길 기대해봅니다. 그땐 축복과 응원이 먼저 나올지도 몰라요!
여성의 날 끝자락에 이 글 올리셨네요. 이 책 전에 제게 소개해주셨던 거네요. 축복과 응원의 날이어야 하는데, 아직 이런 상황들이 먼저 보여서 문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