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억엔 꼬리표가 달려있다.
2024/05/16
목요일 아침입니다. 아직도 반팔 차림으로 밖을 나서는 건 멈칫하게 되는 기온인 것 같습니다. 물론 햇살을 보면 그대로 나가서 따스함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면역력이라 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게다가 유행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고 싶어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한동안 그렇게 유행하는 감기를 달고 살았습니다. 늘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며 살았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T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어요. 동네에선 꽤 유명했었고 학교에서도 늘 조회 시간마다 단상에 올라 상장을 받는 아이였죠.
T의 엄마는 그런 상장을 받을 때마다 떡집에 가서 시루떡을 해다가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어요. 동네 아줌마들은 나도 떡집에서 떡 한 시루 해다 동네에 나눠주고 싶다고 서로 속삭이기도 하였죠.
그런 우수했던 T의 날들은 영원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영원할 것 같은 날들은 계속되었죠.
T가 대학에 단번에 입학을 했을 때도, 장학금을 받았을 때도, 대기업에 입사했을 때도, 식탁엔 작은 ...
안타까운 T의 이야기와 겹쳐지는 외사촌 동생의 빈소를 지키던 밤이 떠오르네요.
그립고 아프던 그 밤의 기억이.
안타까운 T의 이야기와 겹쳐지는 외사촌 동생의 빈소를 지키던 밤이 떠오르네요.
그립고 아프던 그 밤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