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특유의 무자비함 덕분입니다.

서강민
서강민 · 30대 게임 개발자
2021/09/30
태초에 아이돌이라고 부르는 그룹이 생겼습니다. 이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초반의 나이에 멋지고 잘생긴 얼굴을 하고 화려한 옷을 입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모습에 많은 10대들이 열광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어른들과 다른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은 '춤만 추는 건 댄서에 불과하지 가수가 아니다. 노래도 못 부르는 금붕어들이 무슨 가수냐.'며 비난했습니다. 사실 그들이 추는 격한 안무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며, 그들이 비교하는 다른 진짜 '가수'들은 이미 일가를 이룬 기라성 같은 전설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들은 결국 해냈습니다. 여러해가 지나자 아이돌은 '춤을 추면서 안정적으로 라이브를 소화하는' 것이 기본 소양으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립싱크니 라이브니 하는 이야기들은 점차 사라졌습니다.

그러자 또 일부 어른들과 다른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이 말합니다. '남이 써주는 곡이나 부르는 것들이 무슨 가수냐. 적어도 가수면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곡은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시작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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