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이야기 2 : 1년에 800억 벌의 옷이 만들어지는 이유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2/12/01

2022년 10월 유럽의회에서 휴대폰 등 전자기기의 충전용 포트를 USB-C타입으로 통일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독자적인 규격을 강요했던 애플은 유럽에 자기 제품을 팔려면 다른 회사와 동일하게 C타입 충전기를 써야할 지경이 되었죠. 애플제품을 쓰기위해 추가로 충전기를 사야했던 이들에게는 조금 부담이 덜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뉴스를 보면서 예전 휴대폰 생각이 났습니다. 배터리가 다 되면 다른 배터리로 갈아 끼는 게 가능했던 휴대폰들이었죠. 그땐 여분의 배터리를 하나 더 가지고 다녔죠. 배터리용 충전기도 따로 있었고요. 
   
퍼블릭도메인픽쳐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휴대폰 배터리를 갈아 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일체형 배터리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애플의 아이폰이 시작이었습니다만 이제 선택 가능한 거의 모든 스마트폰은 일체형입니다. 단순히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기존 배터리 성능이 나빠져도 내가 교체할 수가 없습니다. 새 폰을 사든가 아니면 제조사의 서비스센터에 가서 교체를 해야 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또 비용도 더 들지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구조를 바꾼 이유에 대해 기업에서는 디자인 문제나 방수 지원, 고용량 배터리 사용, 안정성 등의 이유를 들고 있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때문인 건 모두 알고 있습니다. 배터리 충전 용량이 사용하기 곤란할 만큼 줄어들 정도가 되는 건 개인별 차이는 있지만 대략 2년에서 3년 정도입니다. 
   
이제 배터리를 교체할지 아니면 신형 폰을 구입할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마침 2년 주기의 약정도 끝났고 신형 폰이 좋다고 광고도 하니 이 참에 새 걸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휴대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보니 구형폰을 새 걸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큰 시장이 됩니다. 휴대폰 제조 회사는 새 걸 팔아서 좋고 휴대폰 서비스 회사는 약정을 미끼로 더 비싼 요금제를 한시적이나마 ...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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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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