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을 돌보다]나는 친절하지 않습니다

소요 ·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 연구소
2024/03/27
왜 엄마에게 저렇게 불친절하지?
저 간병인은 왜 저렇게 화를 내지?
왜 다들 저렇게 짜증이 나있지?
왜 다들 퉁명스럽지?

처음 엄마가 입원한 4인 병실에서 나는 같은 병실 보호자들이 각자의 환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내 마음대로 생각하기도 했다.(죄송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 마음대로 판단하고 평가했어요) 반면 나는 보란 듯이 세상 친절하고 다정한 말투와 정성스러운 태도로 엄마를 대하면서 상대적 우월감에 빠져 들었다. 엄마는 친구들에게 딸이 얼마나 극진하고 섬세하게 간호를 하는지 자랑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 달 정도는 효녀 놀이에 상당한 재미를 들렸던 것 같다.

엄마를 나를 모르겠다고 해도 상관없어. 나를 버려도 상관없어. 나는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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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씁니다. 죽을 거 같아서 쓰고, 살기 위해 씁니다. 예전엔 딸을, 지금은 엄마를 돌봅니다.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을 연구합니다. 잘 사는 기술과 잘 죽는 기술을 개발하고, 어쩌다 지방소멸도시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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