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감사히 잘 봤습니다. 문화 창달에 있어, 물질적인 현실 조건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문화적 성공의 변수를 '지리학적 요소'로 좁게 봐야 할 것인가? 이건 다소 논쟁적인 질문입니다. 한국이 미국과 일본에서 계수한 문화자산이 오늘날의 'K-유행'에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을 문화지리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선, 그 문화자산의 계수가 "한반도의 지리학·지정학적 위치가 타국보다 유리했기 때문"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미국 문화에 더 많은 접근가능성을 가졌다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할리우드의 prevalence는 한국만의 고유한 현상이 아니었으니까요.  일본에 관해서는 그 지리적 이점을 인정할 수도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지리적·문화적 관계는 유서가 깊고 의미있으니까요. 그런데 대중문화에 있어서 일본의 영향력이 지금과 같이 폭발적으로 증대한 것은 결국 98년 문화개방 이후였습니다. 말씀하신 올드보이도 2003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