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과 비슷한 정부의 대북 인식 방식
2024/03/14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2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정찰위성에 관한 질문에 “만리경-1호가 궤도를 돌고 있다는 신호는 정상적으로 수신되고 있다. 그러나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일없이 돌고 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또 “(만리경-1호는) 정찰도 하지 않고 지상과 통신 중계도 하지 않는데, 그냥 돌고는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소속 인공위성 전문가 마르코 랑브룩 박사는 2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만리경-1호 궤도가 바뀌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2월 19~24일 만리경-1호가 다섯 차례에 걸쳐 근지점(인공위성 궤도 중 지구와 가까운 지점) 고도를 올렸고, 원지점(인공위성 궤도 중 지구와 먼 지점) 고도를 낮춰 전체 궤도가 타원형에서 원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조정되었다는 것입니다.
랑브룩 박사는 미군 주도의 다국적 연합우주작전센터(CSpOC)의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분석한 후 “북한이 위성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즉, 지상과 통신 중계를 하지 않는다는 신원식 장관의 주장과 달리 지상에서 정찰위성을 조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우주기술 역량과 전자기전 능력은 미국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와이팅 미 우주사령부 사령관은 2월 29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은 우리 우주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자기전 역량을 보여줬다”라며 “우리는 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