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에 따른 사회 변화의 문제

바움다후 · 페미니스트
2024/03/03
주디스 버틀러 <젠터 트러블>

젠더에 따른 사회 변화의 문제 - 주디스 버틀러 <젠터 트러블>

나는 이론은 그 자체에 변형성이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사회적·정치적 변화를 이루는 데 이론이 아닌 무엇인가가 발생해야 하는데, 그게 꼭 이론의 실천과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실천에는 이론이 전제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그런 사회 변화의 행위를 하고 있는 일반인 철학자들로서, 세상에 대한 비전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미리 전제한 채 행위하는 자들이다.

우리는 잘 살기 위해, 또 우리가 사는 사회 세계를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킬지 알기 위해 규범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규범이 우리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하고, 규범의 규제를 받는다. 이러한 규범의 이중적 진리 때문에 혼란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폭력에 반대하는 것은 규범의 이름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규범은 규범화 과정을 통해 ‘인식 가능한 삶’, ‘진짜’ 남자와 ‘진짜’ 여자를 지배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게 된다. 우리가 이런 규범에 저항한다면 우리의 젠더가 진짜인지, 그렇게 간주될 수 있는지가 온통 다 불확실해진다.

우리를 인간으로 결속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또 공통의 유대를 찾으려는 노력 속에 우리가 어떤 형태의 말과 생각을 추구하는지에 관해 말할 때, 우리는 불가피하게 사회적으로 제도화된 관계에 기대고 있다. 사회적으로 제도화된 관계는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되어온 것이고, 이런 규범에 맞지 않는 삶을 배제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공통된’ 의미를 주는 것이다.(325) 이 글에서 나는 어떻게 규범이 살 만한 삶이 될 것과 되지 않을 것을 미리 정해두는지를 묻고자 한다.(326)

『젠더 트러블』과 생존의 문제

난 젠더 트러블에 관한 어떤 것이 이해받기를 바랐고, 인본주의적 이상에 따라 그것에 존엄성이 부여되기를 바랐다. 또한 페미니즘과...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요.
63
팔로워 199
팔로잉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