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아에오(16)] 통합교육은 어디까지 와 있는걸까.

케이크여왕
케이크여왕 · 평범함을 꿈꾸는 엄마
2024/04/01
내가 학교에 다닐 땐 통합교육이라는 것이 없어서 특수반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다. 장애인 교육도 제대로 받은 기억이 없다. 분명 의무교육이라서 했을 것 같은데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이 없다. 특수반 아이와 분리 교육을 받은 나는 장애인에 관한 생각이 제로인 채로 살아왔다. 최근에 유명 웹툰 작가의 발달장애 아이의 일로 사회가 엄청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그때 달린 댓글 중에 문제가 많은 아이를 왜 특수반에 있게 하지 않고 일반 반에 넣으려고 하냐는 것이었다. 해당 댓글은 통합교육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쓴 것으로 추측한다. 통합교육은 특수반 아이들이 국어와 수학 시간을 제외하고는 배정받은 일반 반에서 수업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일반 아이와 장애아이를 같이 수업받게 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편견 없이 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이 교육은 장애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막상 통합학급으로 수업이 진행되면 버거워하는 선생님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학부모도 많다. 그래서 통합학급은 기피 대상이기도 한가보다, 해당 학급을 담당하면 점수를 더 받는데도 지원자가 없을 때가 있다하니 말이다. 그래서 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아이가 미리 사회 속에 흡수되어 일 년을 보낼 수도 있고 무관심 속에 그저 손님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불쾌한 문제아로 전락할 수도 있다. 지금 통합교육이 딱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6세가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아이가 느리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다니는 센터에서 이러저러한 선택지를 알려주었다. 센터장은 학교에 갈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특수교육지원청에 전화해서 특수교육대상자 신청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그래야 병설 유치원에 있는 특수반에 갈 수 있고 학교 시설을 미리 이용할 수 있으니 초등학교에 가서 헤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날 바로 전화를 걸어 특수교육지원청에서 하라는 대로 했다. 약속 날, 특수교육지원청을 방문했다. 담당자가 아이를 데리고 가서 관찰하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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