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onacool
otonacool 인증된 계정 · 도쿄 일인 생활자
2024/03/22
photo copyright © 2024 single life in tokyo / otonacool, All rights reserved.
저는 물욕이 많은 사람입니다. 
사물에 대한 호기심도 강한 편이라 궁금한 게 많고, 그만큼 갖고 싶은 게 많습니다. 예전에는 방 하나를 나이키로 채운 적이 있었고, 레고 얼티밋 시리즈를 다 사들여 조립한 뒤 거실 한 면을 장식한 적도 있습니다. 시디를 천장 가까이 모은 적도, 매달 열 권 가까이 사들이던 잡지들은 둘 곳이 없어질 때가 되어서야 처분했었죠. 이렇듯 꽤 오랜 시간 동안, 당시 유행한다 싶은 것들은 한번은 써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때문에 많은 것들을 사들이고 써 봤는데, 통장 잔고도 못 고친 이 버릇을 일본의 좁은 집이 한 방에 고쳐주었습니다. 물론,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아직도 물건이 작은 편은 아닙니다. 주방용품이나 그릇만 해도 주말마다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할 수 있는 정도이고, 줄이고 줄인 신발들은 아직도 30켤레가 넘습니다. 4년 전부터 기르고 있는 화초는 집이 동남향인 덕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에, 집은 언제나 무언가로 가득 차 있는 느낌입니다.

이런 제가 몇 년 전 미니멀 라이프 대한 글을 청탁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일본에 살고 있고, 당시 한창 유행하던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정보가 한국보다 많을 거라는 생각에 연락한 것 같았습니다. 일단 청탁을 받은 뒤,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봤고 마침 몇몇 라이프스타일 잡지에서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특집 기사도 있길래 몇 권 사서 봤습니다. 기사를 다 읽은 저는 원고청탁을 한 기자분에게 죄송하지만 이번 주제는 제가 쓸 수 있는 주제가 아닌 것 같다며 청탁 거절과 함께 사과 메일을 보냈습니다. 

최소한의 구성만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미니멀 라이프를 말할 때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미니멀 라이프는 물건을 버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틀린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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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직장을 다니며 책 <재생의부엌>, <도쿄일인생활 맥주와나>,<도쿄일인생활 부엌과나>를 썼습니다 일인 생활자의 요리와 부엌, 심심한 일상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 감상을 글과 사진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퀴어인 레즈비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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