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아에오(4)] 치료센터,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케이크여왕
케이크여왕 · 평범함을 꿈꾸는 엄마
2024/03/20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 나는 센터라는 것이 사설이 아니라 정부 또는 지자체 소속인 줄만 알았다. 그래서 처음 방문했던 곳도 내가 사는 지자체의 이름이 가장 먼저 간판에 등장하는 곳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웃기다. 나의 선입견이 개입된 것은 또 있었는데 센터가 병원과 같은 줄 알았다는 것이다. ‘발달’과 같은 단어가 들어가 있으니 당연히 병원인 줄 알았다. 그렇게 센터에 있는 선생님과 병원 의사가 어떻게 다른지도 모른 채 열심히 들락날락하며 선생님이 하는 말을 맹신했다. 처음 간 곳에 정착한 게 3년. 다른 곳에 가봤자 거기서 거기일 거라는 생각은 입력 후 수정되지 않았다. 지금 보니 센터 결정에 나의 선입견이 모든 걸 망친 것 같다. 이후, 다른 센터의 문을 두드린 이유는 다니던 센터에 감각통합 수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주 우연한 계기로 나는 다양한 센터를 접하게 되었다. 
센터는 면담을 1차로 실시한 후 수업이 진행된다. 보통 센터장과 면담을 한 이후 원하는 요일과 시간에 수업이 나오면 그곳과 인연을 맺기 시작하는데 면담은 무료인 곳도 있고 돈을 내야 하는 곳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센터장보다 담당 선생님과 첫 번째 면담을 하고 수업을 시작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드리고 수업 방향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면담 도중 아이에 관해 이해도가 높아진 경우도 많았다. 아이의 발달을 위해서 우리 집은 주말마다 온천에 갔다. 그 유명한 민간요법 탕치(湯治)를 해보자고 결심한 이유는 발달장애 아동에게 수영이 좋다고 하는데 수영 수업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장애아동을 받아주는 수영장과 선생님이 없고 있다 하더라도 아주 먼 지역에 개설돼 있었다. 나중에 내가 사는 곳에서 20분 거리의 센터에서 수영 수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대기를 걸어놨는데 일 년째 감감무소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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