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게 없을지라도.

SHG(엄마)
SHG(엄마) · 내가 바라보는 세상
2024/04/23

여전히 그곳에는 멍투성이가 된채 엄마와 아이들이 오고 있다.
다시는 아무도 그곳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세상이 발전하고 있다한들 현실 한켠에서는 여전히 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과 아이들이 서너평도 안되는 공간으로 모여든다.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공간.
비밀시설이기에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 또한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곳을 나오면서 그 안에서 있었던 일을 함구하라는
각서에 싸인을 했다. 
시설 운영에 관한 일인지 비밀시설에 관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나와 내 아이들이 무언가 잃었다는 것.
가정안에서 폭력으로 무너지고 쉼터에서는 식충이로써 존재하고.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기간전에 용기를 내어 자립을 했다.
여전히 내 존재는 사회적 약자로써 앞서있다.
그렇다고 내가 강자냐고 묻는다면 약자가 맞다.
정말 막막할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법은 어렵지 않아요~' 라고 흘러나오던 노래와
형식적인 상담, 수동적인 안내들. 
복지라는 직업을 위한 대상. 대상을 위해 존재하는 직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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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곳입니다. 일기쓰기. 견뎌내기 위해 또는 살기 위해 쓰는 사람. 주거임대시설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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