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업주부입니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10/14
무직? 주부? 

보험 청구 관련한 업무를 보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다. 기입해야 하는 서류의 직업 칸을 몇 초간 째려보았다. 어느 순간부터 이것이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  사직을 하기 전에는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꾹꾹 눌러 썼지만 이제 적을 것이 없다. 

무직?  주부? 

아무도 관심없는 나만의 고민이 시작 되었다. 둘 다 내키지가 않지만 시간 관계상 주부라 기입한다. 내가 내 돈 낸거 보상 받겠다는데 직업을 적으라고 하고 그것을 고민하고 있는 현실에 갑자기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격지심일까? 

증권계좌를 개설할 때도 마찬가지 였다. 주부는 은퇴자와 함께 금융 취약계층에 속한다. 비대면 계좌 개설 중 이러한 문구가 나온다. 

금융취약계층이란,​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투자경험이 없는 투자자로, 금융상품 투자시 불이익 사항을 다른 정보보다 우선적으로 설명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냥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도 않고(그건 니 생각이지?) 투자경험도 있고 남편보다 경제지식도 더 풍부한데 주부라는 이유로 금융취약계층이 된다.
주부- 픽사베이
시대착오적인 전업주부의 의미 

그렇다면 도대체 전업주부의 정의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나오는 정의이다. 

전업주부: 다른 직업에 종사하지 않고 집안일만 전문으로 하는 주부. 

집안일만 해야한다. 그래야 전업주부이다. 


<백수와 전업주부의 차이 >
둘 다 공통적으로 경제활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백수들이 자기는 살림한다고 입을 털기도 하는 데, 이 둘은 엄연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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