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답잖은 글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내 삶을 나답게 살고 싶은
2024/04/26
 ‘봄비‘라는 단어에 걸맞게 조용하고 가늘게 내렸다. 비 오는 새벽의 낭만을 찾기보다는 우산을 챙겨야 할 번거로움에 몸서리를 쳤다. 살아갈수록 로망과 현실은 한 끗 차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즐겨 입는 셔츠에 갈색 니트 조끼를 걸치고 청바지를 입었다. 거울 속 여자를 바라본다. 흠, 나쁘지 않다. 이대로가 딱이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겉옷을 꺼냈다. 라인이 들어간 여성스러운 디자인 때문에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 검정 바람막이 재킷을 입었다. 썩 맘에 들지 않았지만, 방수와 보온 기능에 충실한 재킷을 그대로 입고 집을 나섰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의 패션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출근을 하지 않고 경기 인재개발원에 교육을 받으러 갔다. 이른 아침부터 역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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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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