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을 돌보다10]살리고도 싶고 죽이고도 싶지

소요 ·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 연구소
2024/03/08
매일 악몽을 꾼다.
 
엄마가 죽는 꿈
엄마를 죽이는 꿈
엄마가 우리를 죽이는 꿈
내가 엄마를 죽이는 꿈
아빠가 엄마를 죽이는 꿈
우리가 엄마를 죽이는 꿈


꿈은 무의식의 통로라고 했던가. 맞다. 냉정하게 말하면 엄마는 죽어가고 있는 중이고, 간병이 길어지고 병세가 악화되면서 이럴 바엔 엄마가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편하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내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엄마를 간병하는 것 자체가 이미 엄마를 죽인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오래 전 읽었던,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아 밤에 눈물을 삼키던 책 <몬스터 콜스>를 다시 꺼내 읽는다. 그때는 그저 책 속의 이야기일 뿐이었는데, 지금은 나의 잔인한 현실이 되었다.
내 이야기가 되어버린 몬스터 콜스

부모의 이혼, 암으로 죽음을 앞둔 엄마, 재혼하고 떠난 아빠. 권위적인 할머니. 이런 사정이 알려진 뒤 13살 코너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괴롬힘을 당하다가 언젠가부터 배려 아닌 배려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투명한 아이가 되어 있다. 그야말로 코너에 몰려있는 코너는 매일 밤 몬스터를 만난다. 몬스터는 코너에게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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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씁니다. 죽을 거 같아서 쓰고, 살기 위해 씁니다. 예전엔 딸을, 지금은 엄마를 돌봅니다.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을 연구합니다. 잘 사는 기술과 잘 죽는 기술을 개발하고, 어쩌다 지방소멸도시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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