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고 말해보자면] 피습의 정치적 셈법은 따져도 정작 정치는 못하는 사회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낀다. 아무리 싫어하는 정치인이라 해도 목에 칼을 맞는 피습사건을 당했는데 정치적 셈법을 논하고 있다니? 너무한 것 아닌가? 본인들의 정치적 셈법만 따지는 과정에서 사회는 어떻게 되는지 안중에도 없다면 그런 이들이 정치를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며, 우리가 이런 인터넷매체에서까지 정치에 대해 논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갖고 논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 논의를 할 때도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인간에 대한 환멸이 든다. 이재명을 피습한 범죄자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게 극한의 대립이니 상대를 악마화해서 그러니 하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그 칼맞은 정치인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래서 도대체 어떻게 사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말인가.

지금 이 사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지점은 사회 전체가 계속해서 비용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계속 말했던건데 자꾸 정치가 사회적 '비용'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안된다. 도대체 이재명 특권 논란이니 뭐니 하는 게 사회의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좀 알려줬으면 한다. 그냥 이재명 하나 건수 잡아서 문제 만들겠다는 것 외에 도대체 사회적 효용성을 늘리는데 무슨 기여를 하는가? 이재명이 칼에 찔리고 후송될 때 당시에 누가, 어떤 근거에 기초해서,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가에 대해서 우리는 지금 알 수 있는 게 없거나 적다.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의 말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그러면, 상황이 이렇다고 한다면 지금 우리가 지금 내릴 수 있는 판단이라는 건, 당시의 판단이 최선의 판단은 아닐지 몰라도 나름대로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일정한 근거'를 갖고 나온 결정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이 사후적으로 보았을 때 최선의 판단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아예 시스템이 돌아가지를 않아서 우왕좌왕한 게 아닌 이상, 그로 인해서 사람이 죽은 게 아닌 이상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필요도 있지 않겠는가...
혁명읽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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