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저는 장애인, 성소수자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요. 저는 어찌보면 관련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아이들이 사회에서 처한 위치가 장애인, 성소수자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유모차는 휠체어와, 노키즈존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성소수자가 처한 상황과 비슷해 보였달까요. 그래서 관련한 책도 많이 찾아보고 저 나름의 생각도 갖게 되긴 했는데 내가 이런 목소리를 내도 되나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나는 아닌데 내 목소리에 힘이 생길까.
그런데 또 바꿔 생각해보면 사회적으로 외면받는 분들에게는 그래도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인간이 만든 틀(법과 제도 등)에 들어가지 못하는 인간이 있다는 게 너무 황당한 사회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 목소리를 조금 내보는데요. 자신이 속한 분야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는 목소리를 내는 타인이 있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리.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