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키워도 될까요?4]매일 1시간을 걷는 아이

소요 ·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 연구소
2024/04/09
딸은 매일 1시간씩 걷는다.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30분, 왕복 1시간 거리다. 집이 시내와 떨어진 있어서 학교까지 가는 버스도 없고, 같이 가는 친구도 없이 그저 혼자 걸어야 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지어서 이사 올 때 딸 통학 시간 때문에 걱정을 하긴 했었다. 남편이나 내가 출근하기 전에 차로 태워다 주는 것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러지 않기로 했다. 라이드 옵션이 생기면, 그래서 빨리 편하게 가는 것에 익숙해지면 걷는 것이 싫어질 것이다. 사람의 심리가 그렇다. 또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 시간에 서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빨리 준비하라고 재촉하게 되고, 늦어지면 아침부터 서로 얼굴 붉히게 될 것 같아서 라이드 옵션은 폐기했다. 여지를 주지 말자. 여지를 주면 서로 힘들어진다. 중학교 정도 되면 충분히 혼자 걸어갈 수 있다. 가끔 비가 오거나 추울 때 괜히 마음 약해져서 태워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그 마음을 부여잡고 그냥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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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씁니다. 죽을 거 같아서 쓰고, 살기 위해 씁니다. 예전엔 딸을, 지금은 엄마를 돌봅니다. 돌보는 사람을 위한 돌봄을 연구합니다. 잘 사는 기술과 잘 죽는 기술을 개발하고, 어쩌다 지방소멸도시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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