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4/09
전화가 계속 온다.
* 9시 반에 도착한 사람이 왜 안 와?? 사전공연 하고 있어.
+ 응. 일이 생겨서.. 곧 가.
내 팔에 매달린 엄마의 무게가 나를 짓눌렀다.
마음은 백 배나 더 무겁다.
다행히 겉옷은 안 버렸으니 하늘이 돌봤다.
아침에 여행길이라고 예비용으로 사둔 요실금 팬티를 입혀온게 신의 한수였다.

택시를 탔다.
기사님이 오랜만에 광주 왔다는 엄마를 위해
가는 길에 있는 이곳 저곳 설명을 해주신다.
아침의 배변실수 사건으로 난 머리가 깨질 것 같은데
엄마는 마냥 해맑다.
딸이 모시고 산다는 말에 당연히 따라오는 질문이 계속된다.
* 그럼 한 재산 떼어줘야죠
- 큰아들한테 다 주고 딸한테는 몸만 왔어요
* 요즘은 아들딸 상관없이 모시는 사람한테 재산 주는거예요
- 그래도 큰아들은 제사 모시고, 선산 관리하니까..
내가 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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