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킬은 커녕,

SHG(엄마)
SHG(엄마) · 내가 바라보는 세상
2024/05/07
빙산의 일각이었다.
기사님께서 씽크대 하부가 부식되어 배수가 안되었다고 하신다.
걸레받이를 열자 어마어마한 홍수가 나버렸다.
주방은 금새 물바다가 되고 물반 벌레반, 진한 하수구 냄새에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기사님께서 급한대로 당분간 화장실에서 설거지를 하는게 좋겠다고 하신다.
아니면 외식을 하라고.
택도 없는 소리.
외식비가 한두푼이냐구요!
모든 현장을 뜯어놓고는 급한 처리만 해주시고 그냥 가버리셨다.
접수하고 자재가 도착해서 수리받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기... 기사님, 또르르...
열심히 쭈그리고 앉아 닦은지 1분 되지도 않아 무릎에서 신호가 온다.
절뚝거리며 까치발로 겨우 젖은 걸레를 짜냈다.
엇그제 락스로 죽인 벌레 사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이건 엄연한 주거침입이라고 정당화하면서 살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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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곳입니다. 일기쓰기. 견뎌내기 위해 또는 살기 위해 쓰는 사람. 주거임대시설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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