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의 고고인류학 53편 - 아르헨티나 대선, 부패 악순환 끊어낼 수 있을까?, 대한민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선거

알렉세이 정
알렉세이 정 · 역사학, 고고학, 인류학 연구교수
2024/04/28
작년에 끝난 아르헨티나 대선은 국제적인 부분보다 국내적인 악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다. 아르헨티나의 국토는 한국의 28배에 달한다. 국토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다양한 기후대에 놓여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여러 가지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업부국이기도 했다. 인구도 4,500만 명으로 적지 않지만 현 아르헨티나의 국토로 보자면 이 또한 인구가 부족한 셈이다. 그러나 자원이 풍부한 지형적 조건은 무시할 수 없었고 이를 바탕으로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초엔 경제 규모 세계 5위의 부국으르 떠올랐다. 그러나 1900년대 중반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르헨티나는 자원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로 돌리기보다 상당수를 이민자들에 대한 복지 예산으로 지출했다. 그 때문에 경제 구조가 취약해졌고, 대외 부채는 쌓여가기 시작한다. 한때 세계 각지에서 이민자가 몰려오는 나라였지만, 경제가 파탄났고 IMF에 구제 금융으로 인한 변재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까지 떠 안으면서 여러 차례 국가부도 사태를 맞이했다.
2023년 아르헨티나 대선 홍보, 출처 : VOA 뉴스 코리아

이미 만연해진 부정부패와 극심한 빈부격차가 아르헨티나 경제가 처한 현실이다. 최근 아르헨티나는 연간 물가 상승률이 100%를 넘는다. 1년 만에 물가가 두 배 넘게 뛰는 것이다. 이처럼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오히려 경제적으로 낙후하고 국민 삶의 질이 낮아지는 현상을 ‘자원의 저주(Curse of Resources)’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었어도 산업 경쟁력을 높이지 않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지 않으면 몰락하고 만다. 그러나 이러한 반복적인 패턴으로 인해 페론주의 정당이라 불리는 정의당(Partido Justicialista)의 현직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andez) 대통령은 정치적인 위기를 맞게 되었고 국내 문제 해결의 의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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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의 역사학자 고고학자, 인류학자. 역사, 고고, 인류학적으로 다양하게 조사, 연구하기 위해서 역사, 문화적 체험을 중시하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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