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동네 도서관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5/09
기차는 12시 1분에 정확하게 서울에 도착을 했다. 정오의 날씨는 화창하고 바람은 선선했다. 아침에 출발지 플렛홈에서 찬바람에 떨며 햇볕을 찾아 기차를 기다리던 시간과는 사뭇 차이가 났다.
역사를 빠져나오자,  엄마! 하는 딸애의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마침 시간이 난다며 마중 나오겠다고 했던 터였다. 평소 생얼굴로 다니던 애가 웬일로 살짝 화장을 해서 유난히 뽀얗다.  아이구, 우리 딸 예쁘네. 차 있으니 좋네. 이렇게 마중도 나오고.
그러나 막상 캐리어를 실으려 트렁크를 열자 각종 수업재료들로 뒷좌석 트렁크 할 것 없이 가득 차 작은 캐리어 하나도 겨우 쑤셔 넣을만큼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얼마나 바쁘게 사는지 짐작이 갔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 간 식당은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나는 꼬막비빕밥을 딸은 뚝배기 해물탕을 시켰다. 내 입에 약간 질긴듯한 꼬막을 씹으며 우리집 미나리 비빔밥을 떠올렸다. 뜨건 밥에 참기름 두르고 고추장에 된장찌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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