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바라보는 근로자의 날

노이noi
노이noi · 독일 거주 에세이스트 노이입니다.
2024/05/01

5월 1일.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다. 

한국에서는 근로자의 날이란 일부 사람들만 쉬는 날이었다. 
독일에 있는 지금 5월 1일을 앞두고 내가 제일 먼저 한 생각은 '아, 내일 마트 문 닫겠네. 미리 장 봐둘 게 있나?'이다. 독일은 원래 일요일도 웬만한 가게가 모두 문을 닫아서 슈퍼도 문을 닫는데, 근로자의 날도 그 정도로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다. 그냥 웬만한 '근로자'들은 다 쉰다고 보면 된다. 물론 아주 일부 일을 하는 분들이 있다. 원래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소수의 카페(스타벅스 같은)거나 아니면 업무 특성상 일을 하시는 분들(버스기사 등)도 있긴 하다. 하지만 어쨌든 전반적으로는 다들 푹 쉬는 날이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쉬지도 못하고, 심지어 수당도 못 받는다는 좀 황당한 경우까지 왕왕 벌어지고 있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독일의 근로자의 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구글링을 하다 알게 된 사실들을 조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근로자의 날은 한국 정부가 스스로 만든 날이 아니다.



나는 솔직히 그동안 근로자의 날의 유래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그저 으레 있는 기념일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뒤에는 훨씬 더 의미 있고 역사적인 스토리가 숨어있었다.


근로자의 날의 첫 시발점이 된 것은 미국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최초로 1일 8시간 근무를 주장하는 시위는 그로부터 30년 전인 1856년 호주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호주에서의 이 시위를 기반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것인데, 부당한 근로 환경을 참다못한 근로자들이 일 8시간 노동법을 위해 단체 시위를 벌인 것이었다. 특히 근로자의 날의 계기가 된 시카고의 '헤이마켓 사건(Haymarket Affair)'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근로자의 날의 유래 - 헤이마켓 사건

때는 1886년 시카고, 당시 하루에 3달러를 받으면서 12시간 동안 일을 해야 했던 열악한 근로 환경에 참다못한 근로자들이 대규모 파업을 선언했다. 농기계 공장부터 시작해서 주요 사업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군에서 파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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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일문을 전공하고, 게임PM으로 일하며 미국에 파견 나갔다가, 지금은 독일에서 도시문화학을 공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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