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 1시간 배운 것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최종)

박경목
2023/08/24
내 이름은 김은희다. 유명한 작가의 이름과 같다. 나는 구미에서  학교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다. 평소에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부산 국제 영화제 자원봉사자도 해보았고, 영화 수업을 들으러 서울에 올라가기도 했었다. 구미 문화센터에서 <1시간으로 배우는 영화 만들기 - 1컷 영화 만들기> 프로그램을 들었다. <말임씨를 부탁해> 를 만든 박경목 감독이 영화 만드는 것에 대해 속성으로 알려주었다.

박감독은 세 번의 수업을 통해서, 시나리오 쓰는 법과 연기 하는 방법, 연출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마지막 까지 수업을 들었던 사람은 다섯 명 이었다. 처음 여덟 명이 시작했지만, 중간에 세 명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끼리 대본을 쓰고 연기를 하고 촬영을 하고 연출을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나의 커트에서 내용으로 구분하는 여러개의 쇼트를 담은 5분 내외의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나는 한 번도 영화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박감독은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는 영화에 대해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배웠다고 했다. 정말일까?

단체 톡 방에 박준철 이 톡을 올렸다. 같이 영화를 만들자고 했다. 서로 모여서 도와주면서 영화를 찍자고 했다. 자기 집을 빌려주겠다고 하면서. 김미자와 권삼석이 좋다고 했다. 나도 좋다고 했다. 윤순희에게 내가 톡을 보냈다. 같이 하지 않으시겠냐고. 윤순희는 수업 밖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몇 번을 이야기 하다가 더 이상 말하면 실례가 될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나도 아무나 한테 말 걸고 그런 스타일 아니거든요.’

김미자와 나는 반차를 내었다. 점심 즈음에 박준철의 집에 모였다. 박준철의 아내는 출근하고 없었다. 
“아내에게 같이 찍어보자고 했지만 거절 당했어요. 제가 이걸 찍는 걸 이해를 못하네요.”
사실, 이해하기 쉽지 않지 않은가? 누가 이걸 이해하겠나. 나이 60 가까이 되어서 영화를 만들겠다는 걸.
“나는 배우를 해보고 싶어요. 죽기 전에. 설레는 무언가가 필요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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