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도 잠 못 이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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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잠 못 드는 세대’가 3조 원대 슬리포노믹스를 만들었다. 현대인들이 잠 못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3조 원대 규모로 성장하며 블루오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 그 이면엔 자의로, 타의로 ‘잠 못 드는 세대’가 있다.
  • 잠 못 드는 밤은 빚이 되어 돌아온다.

ⓒ일러스트: 김지연/북저널리즘
NUMBER_ 67만 명

슬리포노믹스의 빠른 성장 뒤엔 잠 못 드는 세대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질환별 진료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약 67만 명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2016년 49만 명에서 약 35퍼센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어린이 불면증이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0~9세 어린이 불면증 환자의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0~9세 어린이 불면증 환자는 2020년 178명에서 2021년 244명으로 늘었다. 10~19세 청소년도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7.2퍼센트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불면증 환자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느는데, 낮은 연령대 환자가 폭증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DEFICITION_ 수면 빚

잠 들지 못한 밤은 빚이 되어 돌아온다. 우리나라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반면 수면 빚(sleep debt)은 가장 높다. 수면 빚은 수면 부족 시간을 연 단위로 누적한 것을 말한다.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침대는 한국, 호주, 중국,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5개국을 대상으로  ‘씰리 슬립 센서스(Sealy Sleep Census)’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수면 빚은 여성 15일, 남성 18.5일로 5개국 중 가장 높았다.


RISK_ 진짜 원인

슬립 테크는 대부분 생체 리듬에 영향을 끼치는 물리적 요소를 조절해 숙면을 돕는다. AI 기술을 통해 생체 리듬에 최적화된 빛, 온도, 소리를  제공하는 조명, 매트리스, 헤어밴드 등이다. 하지만 아직 실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사용자 후기로만 알 수 있을 뿐이다. 헬스케어 전문 컨설팅 기업 록 헬스 어드바이저리의 조사에 따르면, 수면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의 약 40퍼센트가 “원하는 숙면 효과를 느끼지 못해 기기 사용을 중단했다”고 답했다. 생체 리듬에만 초점을 맞춘 기기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슬립 테크가 수면을 도울 순 있어도 수면 부족의 궁극적인 해결방안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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