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순환을 끊자 - 심상정 후원금 12억을 생각하며

김상현
김상현 · 평범한 글쟁이
2022/03/11
지난 3월 9일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티비 앞에서 조용히 대선 결과를 기다렸다. 카운트다운 시간이 지나고 나온 출구조사결과는 박빙 그 자체. 하지만 더 중요했던 것은 3위로 예상되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이었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은 몇 분이 더 지나고서야 간단히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다.

심상정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는 2%대였다. 생각보다 더 충격적인 결과. 적어도 3%는 나와줄 것이라 생각했던 심상정 후보 지지자인 나로서는 실망을 넘어 불안감까지 느껴졌다. 그 마음은 내일 출근해야 하는 나의 수면까지 방해해서 결국 밤을 지새울 수밖에 없었다.

선거 이후 몰려든 12억의 후원금

심상정 후보는 일찍이 대선 패배를 선언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저조한 성적표가 솔직히 아쉽습니다만, 저와 정의당에 대한 민심의 평가인만큼 겸허하게 받들겠습니다.'라고 밝힌 심상정 후보의 발언은 진보정당을 지지해 온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일까. 심상정 후보가 아깝다면서 개표 과정 내내 정의다엥 후원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규모는 12억이다.

개표 도중 나온 경향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심상정 후원을 한 사람들은  “최악을 막기 위해 1번을 뽑았지만 내 마음은 정의당과 심상정과 함께한다”라는 이유로 심상정에게 12억이라는 거금을 십시일반 모아 만들었다. 그들은 '다음에도 심상정 후보를 만나고 싶다'면서 비록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앞으로도 계속 뛰겠다고 한 정의당을 응원했다.

5년 전에도 이어지는 심상정 후원 행렬

이런 현상은 사실 낯선 것은 아니다. 5년전 대선에서도 심상정은 비록 진보정당 역사상 최대 대통령 선거 득표자가 되었지만, 주요후보 5명 중에서는 꼴찌였다. 그때도 사람들의 십시일반은 이어졌다.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모은 후원금은 14.9억원으로 후보 중 1위였다. 또한, 진보적인 대안으로서 나온 정치인 심상정이 남긴 의미가 무엇인지 되짚어보는 다큐멘터리가 SBS에서 '꼴찌 심상정이 남긴 것'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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