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찰하는 마음

바움다후 · 페미니스트
2024/04/03
주명희 외 <여성, 경찰하는 마음>

여성, 경찰하는 마음

"우리 사회에 여경이 꼭 필요하냐고 묻는 당신을 위한 여성 경찰 안내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생물학적 여성의 성별을 지닌 경찰이 경찰 내에서, 범죄자들, 주취자들을 마주하며 겪은 일들을 담았다. 여러 경찰이 썼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기술했다. 글은 짧지만 이들이 경찰이 된 이유, 경찰로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담은, 삶의 이야기다. 

여성 경찰이 힘이 있냐, 조사를 하겠냐, 범죄자들을 잡을 수 있느냐, 리더가 될 수 있느냐는 시각은 매우 잘못되었다. 경찰 내부에서 남성 경찰들이 여성 경찰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경찰 밖에서 경찰 아닌 시민들이 여성 경찰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다르지 않다. 여성 경찰은 사회에서 작은 권력을 지닌 공무원이면서, 경찰 내부에서 소수이자 약자이다. 성희롱, 성폭행 등의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경찰 조직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고, 남성 권력이 주가 된 하나의 직장 조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견뎌야 하는 여성의 위치에 있을 뿐이다.

사회 정의에 민감해야 하고, 사회의 어느 사람들보다도 불편부당한 시선을 지녀야 하는 경찰은, 남성 경찰은, 그렇지 않다. 여성 경찰을 보호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여성 경찰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거나. 물론 그와중에도 하나의 동료로서 바라봐주는 남성 경찰들의 모습도 이 책 곳곳에 등장한다. 후자가 더 많을 테지만(그렇게 믿...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요.
61
팔로워 195
팔로잉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