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수원, 리얼블루 그리고 기만의 삼성
2023/04/19
아마 20년 전쯤 축구를 가볍게 본 사람들에게 K리그라고 하면 먼저 이 팀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당시의 수원은 정말 ‘강팀’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아니, 한국 축구의 문화를 선도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화려한 선수단 라인업은 ‘레알 수원’이라 불렸다. 게다가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 중 유명 가수(노브레인)가 나와서 그들의 노래가 클럽의 응원가가 되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도 가질 정도로 수원은 한국 프로축구의 상징 그 자체가 됐다.
그런 수원의 위용이 2010년대 들어 점점 꺾이기 시작했다. 전북 현대가 그 자리를 대체하더니 어느새 어중간한 다른 클럽들에 비해 특별할 게 없는 모습이 되어버렸다. 라이벌 FC서울의 동반 부진으로 두 팀간 더비매치인 ‘슈퍼매치’는 ‘슬퍼매치’라는 조롱의 단어로 회자되었다.
2023년이 된 지금, 수원은 추락의 끝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K리그1 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수원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무5패로 12위, 최하위에 처져 있다. 결국 수원 구단은 이병근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보통 감독 교체라는 극약은 반등을 위해 내린 결정이지만, 과연 이 결정으로 수원이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모두 회의적인 반응이다.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