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독신] 다윗의 하극상: 축복 vs. 송축

darmacoma
darmacoma · 목사. 작가. 아빠.
2024/04/27
Matt Redman - 10,000 Reasons (Bless the Lord)
2013년 그래미 상을 수상한 매트 레드먼의 히트 CCM ‘10,000 Reasons (Bless the Lord)’은 시편 103편의 인용한 노래이다. 이 노래의 한국어 상용버전은 새삼스레 성경 번역 전통의 미묘한 지점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나름 문제적이다.
노래의 첫 소절 “Bless the Lord oh my soul Oh my soul Worship His Holy name”은 한국어 상용버전에서 “송축해 내 영혼 내 영혼아 거룩하신 이름”으로 옮겨진다. 왜 일반적으로 ‘축복하다’로 번역되는 ‘bless’가 문어적인 ‘송축하다’가 됐을까? 일상적인 언어감각에서 송축(頌祝)은 이질적인 단어이다. 축복과 송축은 작은 충돌을 일으킨다.
https://www.youtube.com/watch?v=XtwIT8JjddM
축복은 기본적으로 권위나 신분이 더 높은 쪽에서 아랫사람에게 행하는 언사이다. 한편 우리 삶에서 서로에게 (수평적으로) 축복하는 일이 낯설지 않은 만큼 친구가 친구를, 아이가 아빠 엄마를 축복하는 일도 가능하며 이상하지 않다. 시편 103편에서 ‘축복’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라크(בָּרֲכִ֣י)’를 따라 몇 개의 번역/해석이 붙는다.

  •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개정개역)
  • Praise the LORD, O my soul; all my inmost being, praise his holy name.(NIV)
  • Bless the LORD, O my soul: and all that is within me, bless his holy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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