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와 <다시 한 번>의 질문 : 우리는 AI를 사랑할 수 있을까?

테일러 (허탁)
테일러 (허탁) ·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려 합니다
2023/01/23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렸을 적 소풍이나 운동회를 가면 꼭 틀어주던 노래가 있었다. '파란 하늘 위로 훨훨 날아가겠죠~'라는 후렴구가 인상 깊었던 <비행기>라는 노래였다. 아직도 차에서 가끔 듣곤 하는 이 노래의 가수셨던 터틀맨 임성훈은 지난 2008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 동안 잊고 살던 그의 이름을 다시 보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케이블 채널 엠넷의 예능 채널인 <다시 한 번>이라는 프로그램에서였다. 그 프로그램은 터틀맨이나 김현식 같이 오래 전 세상을 떠난 가수들을 AI로 구현해 무대에 세우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방송에서 기술진은 기존 터틀맨의 사진과 영상을 바탕으로 나이 들었을 터틀맨의 모습을 구현함은 물론, 공개된 음원과 공개되지 않은 음성을 모두 활용해서 목소리까지 비슷하게 만든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에서 터틀맨은 AI로 구현되어 다른 거북이 멤버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고, 심지어 새로운 가사를 활용한 랩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홀로그램으로 구현되었기 때문에 실제와 똑같지는 않았지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선물과 같은 무대였다. 
정이가던지는 질문 : AI를 사랑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정이>가 던지는 질문은 본질적으로 <다시 한 번>이 보여준 가능성에서 출발한다. <정이>는 미래 사회를 그린 SF물이다. 이 작품의 주제이자 주인공인 윤정이는 뛰어난 활약을 보인 전쟁 용병으로 전설로 불렸으나, 결국 딸을 두고 패배하여 목숨을 잃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뇌 데이터는 모두 남아 AI로 활용되게 된다. 군수기업인 크로노이드 사는 이 AI를 로봇에 탑재하여 전투 로봇을 만들고자 한다. 정이의 딸인 윤서현은 공교롭게도 그 프로젝트에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포스터의 분위기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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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을 전공했고, 더 공부하는 중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넓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해 글로 의견을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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