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에서...

프시코
프시코 · 그림 그리는 엔지니어, 맨발의 프시코
2023/07/14
나에게는 9살 차이나는 큰 형 같은 외삼촌이 있었다.
삼촌은 누가봐도 착하고 나이에 비해 성품도 좋았다.
엄마의 7남매 중 막내였던 착한 우리 삼촌, 
나를 엄청 귀여워해서 삼촌의 어렸을 적 일기장에는 내 얘기로 가득했다.
'오늘 철이가 왔다. 철이랑 뭐하면서 놀았다.'

우리 삼촌은 3살 딸을 남겨두고 2012년 39살의 나이로 자는 중에 소천했다.
너무나도 착한 사람이라 부처님이 부르신 건지 '부처님 오신날'에 세상을 떠났다.
나는 그 때 철이들고 처음 울었다.

삼촌보다 2살이 많아진 지금, 삼촌 생각이 많이 난다.
오늘은 빗속에서 걷기운동을 하다가 
삼촌 생각에 가로수길 한 가운데서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그러다보니 여동생의 아이들, 어린 조카들을 생각하니 더 큰 울음이 되었다.
귀여운 것들 교복입은 모습을 볼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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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질 및 기초 전공의 엔지니어이지만 마음만은 일러스트 작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는 건강상의 문제로 휴식기를 가지고 있고 다시 한 번 인생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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