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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4/14
오늘은 성당엘 가지 못했습니다. 짓고 있는 작은 건물의 지붕을 마저 씌워야 하는데 내일부터 비 소식이 있어 오늘 서둘러 마무리해야 하기에 데려다 줄 시간이 없다고 하네요.
운전기사 스케줄에 따라 나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는 참 딱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제가.
젊을 때, 아니 여기 첨 들어와 운전연습을 시도했던 그때라도 바지런히 연습을 할 걸 새삼 후회가 됩니다. 후회만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하면 될 걸 왜 맨날 늦었다고만 생각하는지 한심스럽지만 몸은 전혀 움직일 생각을 않습니다. 이게 바로 접니다. 꼭 해야하는 절박함이 없으면 해보려고 아등바등 하지 않는 게으름의 주인공.
지금이 절박한 때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별로 갈 곳도 나돌아다닐 일도 없는 저는 그저 가끔 불편할 뿐이니 꾸준히 게으름만 부리고 있습니다.
저번에 서울서 만났던 고모는 제가 장롱면허 30여년 이란 말을 듣고 헤어질 때 제 귀에 속삭였습니다. '집에 가서 꼭 운전 연습해.'
평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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