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 안에는 일을 잘하는 선배들이 꽤 있었다. 그중에서도 리스펙하는 호주 선배. 가정적이고, 회사 선후배도 잘 챙기고, 관리자는 불편할만한 말이라도 회사와 선후배를 위해 소신발언도 할 줄 아는 분이었다. (현재 휴직을 하고 호주에서 가족분들과 머물고 계셔서 내 마음대로 호주 선배ㅎㅎ)
2. 모두가 퇴근하고 야근 중이던 어느 날, 퇴근 준비를 하는 호주 선배와 스몰토크를 중 이런 말을 들었다. "일하는 에너지에서 20%만 떼어서 돈공부를 해봐요. 잘 할 것 같아." 돈이요? 돈이라... 돈 좋지요! 돈공부 잘 할 것 같다는 말은 생전 처음 듣지만 기분은 좋았다. 그런데 뭐랄까, '돈'이라는 단어 앞에서 히죽히죽 웃는 게 경박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멋쩍은듯 허허 웃고 넘겼다. 그리고 다음날, 사내 메신저로 쪽지가 하나 왔다. 경제도서 5권의 책 목록이었다.
[선배님, 정말 감사합니다.]
답장을 보냈다. 쪽지창은 그대로 껐다. 신경써주셔서 황송했고 감사했다. 친해지고 싶은 선배였기 더더욱. 그러나 '경제' 분야는 나와 너무나 거리가 먼 분야라고 느껴졌다. 물론 해두면 정말 든든하겠지만 말이다. 이 생각은 감사한 마음과 함께 흘려보냈다. 선배와 회사에서 마주칠 때마다 책을 안 읽었다는 부채감에 혼자 속으로 찔리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