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리스크를 보지 못하게 하는가? 암호화폐 단상

배문성 인증된 계정 · 크레딧 애널리스트
2022/05/25
# 무엇이 리스크를 보지 못하게 하는가?

테라/루나 사태의 범죄 여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문제이고, 제 나와바리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리스크 관리의 실패 입니다. 그리고 암호화폐 투자와 무관하신 분들의 루나 & 권도형 대표를 비난, 조롱하는 목소리 이면에 주목할 포인트를 얘기해보려 합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루나에 열광하던 투자자(해시드 김서준 대표, 갤럭시디지털 Novogratz 등)와 '이거 문제있는데?' '잘못하다 터지겠는데?'하며 우려하는 사람들이 공존했었습니다.

VC 모 대표님은 테라/루나의 초기 투자참여자로 투자금 20억원의 평가손익이 4조원에 달한 바 있고, 그러니 권도형 대표의 평가손익도 조 단위였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사기의도는 없었다는 전제 하에- 저라면 제가 시작한 사업/프로젝트가 3년만에 50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더불어 내 자산도 수조원에 달하게 된다면- '나는 신(God)이다!'와 같은 자만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생태계 창조는 커녕 하다못해 남들보다 일찍 투자한 덕분에 내 자산이 조단위가 된다면 '나의 판단력과 선택은 옳았다'는 확신이 들것만 같습니다.

그러니 주위에서 '야 이거 너무 비싼거 아니야?' '이런건 결함이 있는거 같은데?' 라는 주위에 말에 대해 "응 니 애미" 라고 조롱하거나 "...니들이 잘 몰라서 그래", "쌀때 못사서 배아프냐?" 같은 재수없는 반응이 자연스레 나올것 같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2021년까지 금리가 그토록 낮아질 줄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던 가운데, 아파트 일찍사서 기껏해야 몇억 또는 십몇억 정도 번 사람들도 기고만장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야 이거 GDP, 소득, PEER 대비 너무 비싸지 않냐' 또는 '과도한 레버리지로 너무 위험..' 따위의 의견을 제시하면 '하.. 니가 잘 몰라서 그래..' '집 안사고 뭐했냐, X신아' 등등 조롱섞인 코멘트가 뒤따르곤 합니다.

부동산으로 기껏해야 억단위 돈을 번 사람들도 이런 식인데 조 단위로 벌었던 사람들의 마음은 오죽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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