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JJW
JJW · 얼룩소를 떠났습니다
2023/03/01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은 예고된 일이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카잔의 기적’은 한국 축구 부활의 서막이었다. 그러나 그 부활을 이끌어낸 감독에 대한 존중은 1도 없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페이스북
2018년 7월.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찬사는 이어졌다. “한국은 16강 리스트에 오르진 못하겠지만 독일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킨 최초의 팀으로 역사책에 남을 것”(BBC 코멘테이터, 조나단 피어슨)이라는 말 그대로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런 대업을 일궈낸 신태용 감독에 대한 존중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시 “신태용 감독 재계약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결론은 사실상 정해져 있었다. ‘외국인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국내 팬덤의 여론은 흔들리지 않았다.

당시 내 생각은 ‘최소한 아시안컵까지는 신태용 감독으로 치르거나 더 나아가 신태용 감독에게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태용의 성공과 실패를 냉정하게 분석하기보다 역량을 갖춘 유명 외국인 감독으로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는 압도적 여론에 밀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에게 팬들과 작별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후임 감독 선임에 착수했다.
내가 당시 신태용 감독 체제로 아시안컵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한 이유는 단순했다. 아시안컵 같은 대륙 최고의 국제대회를 앞두고 감독을 바꾸는 건 누가 봐도 모험이어서다. 한국인들은 아시안컵을 우습게 보지만, 한국은 60년 넘게 아시안컵을 제패하지 못했다. ‘아시아의 호랑이’, ‘탈아시아급 수준’이라는 자부심에 비해 아시아 대회에서의 초라한 성적은 자존심에 상처를 낼 법하건만, 누구도 이 대회에서의 성과를 그다지 크게 보지 않는 듯하다.

더군다나 당시 세계랭킹 1위를 꺾고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운 감독에게 아시아 무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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