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에서 재상까지 - 북제의 육령훤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4/04/19
중국의 위촉오 삼국시대를 사마의의 후손이 통일하여 진나라를 세웠는데, 진나라는 곧 다섯 오랑캐 즉 오호의 침략을 받아 강남으로 나라를 옮겼다. 통일 진나라를 서진, 강남으로 옮겨간 진나라를 동진이라 부른다. (남쪽으로 갔는데 왜 동진이냐 따지는 일은 유사역사 추종자들이나 하는 일이다.)

이 시기를 위진남북조 시대라고 분류하는데 통일 왕조인 한나라에서 다음 통일 왕조인 수나라 사이의 시대를 가리킨다. 이 시기는 한마디로 막장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온갖 흥미진진한 인생극들이 펼쳐지는데, 이번에 말할 육령훤도 그런 경우에 속한다.

육령훤은 동위(東魏, 534~550)의 장군 낙초의 아내였다. 동위는 무장 고환(응?)이 북위(北魏 386~534)의 황족을 내세워 세운 나라로 그 자신은 황제가 되진 않았다. (조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고환 사후 둘째아들 고양이 황제가 되어 나라 이름을 북제라고 했다. (쪼개진 서쪽은 서위가 되었다가 북주(557~581)로 바뀌게 된다.)

분홍색으로 표시된 곳이 북제 (중국역사지도)
혼란스러운 시대인만큼 모반이 쉴새없이 일어났다. 낙초도 모반을 일으켰다가 처형당했다. 이 때문에 일족은 노비가 되는 운명에 처해졌다. 아내 육령훤은 궁비(궁의 노비)가 되었고 아들 낙제파도 역시 노비 신세가 되었다.

육령훤은 고환의 아홉째 아들 고담(배트맨의 도시는 아니다)의 집에 보내졌다. 고담의 아내 호부인은 예쁘고 똑똑한데다 아양도 잘 부리는 육령훤을 마음에 들어해서 자기 아들 고위의 유모로 삼았다.  이때가 556년. 이로부터 5년 후 고담은 황제가 된다.
육령훤 (바이두 백과)

북제를 세운 고양은 술주정뱅이로 미친 행동을 서슴지 않고 행하던 광인이었다. 그런데도 나라가 망하지 않았던 것은 재상 양음이 정치를 행하였고, 고양은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고양 사후 황위가 이리저리 돌다가 4대 황제로 스물넷의 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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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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