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박지선 · 페미니스트. 캣맘. 탈가정 청년
2023/08/15
[글쓰는 선-지향과 현실의 거리를 좁히는 것]


사진 촬영: 본인. 2023. 08. 02. 민예학당에서 보낸 밤.

“00당에 00없고, **당에 **없고, 평화 단체 평화 없고, 인권단체 인권 없고, 사회복지사한테 사회복지 없다.”는 말이 있다. 이런 말들은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활동현장을 떠나는 동료들이 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거나, 대학원에 가서 연구하고자 활동현장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장에서 소진되고, 상처받고, 기대가 무너져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20대 초반~후반 활동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어느 순간 소진되었다. 몸도 내게 신호를 보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코피를 쏟고, 응급실에 가고, 염증수치가 높아졌다. 몸이 ’너는 그만 쉬어야 해. 그러다가 큰일 나.‘ 라고 말해주었다. 활동가로서 실패했다는 느낌에 엄청난 좌절감, 절망감을 느꼈고 그렇게 20대 후반, 할동판을 떠났다. 지인의 부탁으로 1년 간 장애인활동지원사로 그 분과 함께 일했고 이후에는 비건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했다. 활동판을 떠나니 그런 점이 좋았다. 일에 대한 ’애정‘이 없으니 기분 나쁜 일은 있어도 마음에 상처를 받는 일은 크게 없었다. 공/사 구분이 명확해서 참 좋았고, 사업장이 어떻게 돌아가든 큰 관심이 없었다. 그냥 그건 사업주의 일이지 나의 일이 아니었다. 활동판을 떠나있으면서 사회적 이슈에 엄청난 관심을 두진 않았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2020년 7월- 다시 상근활동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사실, 카페에서 가볍게 일한 다음,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몇 개월간 해외여행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시작되었고 그렇게 해외로 출국하는 하늘 길은 막히게 되었고 간다 할지라도 장벽이 높았다. 
일했던 카페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운영이 휘청거리게 되었고 그렇게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를 경험했다. 자발적 퇴사가 아니었기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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