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뉴스 다시보자 vol.3

연휴 마지막 날 한국은 비가 내리거나 쌀쌀하다고 해요. 부지런히 여름을 준비하느라 옷장이 온통 반팔로 채워져있다면 오늘은 긴 외투 하나 꺼내 입으시길 바라요. 

<꺼진 뉴스 다시 보기> 레터를 만들 때면 언제나 폴라리스 독자님에게 말을 걸게 돼요. ‘폴라리스 독자라면 이 기사는 이미 보셨을까? 그럼 소개 글로 같이 나누고 싶은 얘기를 써보자!’ 이렇게요. 가끔은 보물같은 기획 기사, 독립 언론 기사를 소개해 독자님을 놀래키고 싶습니다. 오늘도 여러 고민과 기대를 안고 만든 레터를 띄웁니다. 에디터와 대화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읽어주세요. 답장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1 오피니언
[경향신문] 기자가 소용없는 기자회견

제목을 읽고 조금 놀랐어요. ‘민희진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한 일이 없다는 인식조차 못 했기 때문이에요. 이준웅 교수는 비정치 영역에서 언론의 역할이 빈약하다는 것을 짚습니다. 이를테면 연예 분야에서 홍보와 선전을 걸러주는 독자적인 취재, 사건을 파헤치는 탐사 보도가 없다는 것이죠. ‘하이브-어도어’ 분쟁 앞에서 주류 언론까지 자극적인 쇼츠를 양산해 조회수를 올렸기에 더욱 뼈아픈 지적입니다. 지금으로선 <유퀴즈 온 더 블록>이 대한민국 최고 연예 뉴스라는 말이 납득되면서도 씁쓸하네요.

칼럼의 지적은 타당하지만 ‘미디어 환경’을 말하지 않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도 들어요. 많이 클릭 되는 기사를 쓰도록 부추기는 포털 생태계와 이에 호응하는 독자층이 이 구조를 단단하게 만드니까요. 민희진 어록을 편집한 영상의 조회수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칼럼을 읽고 막막함도 남았습니다. 이 감정이 유희의 다음이라고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