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1/31
오뚜기크림스프를 1키로 짜리로 샀다. 이거야말로 오직 나를 위한 식품이다. 고기도 귤도 사과도 생선도 달걀도 오직 남편을 위한 식품일 뿐 나는 그저 맛이나 보는, 그것도 아니면 아예 먹지도 않는 것들 뿐이다.
그 와중에 오직 나만을 위해 크림스프를 그것도 1키로 대용량으로 구입했다는 건 놀라운 일 아닌가.
그럼 남편은 크림스프를 안 먹나?  ??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한 번도 끓여줘 본 적이 없다. 그렇게 부드럽고 미지근하고 딱 부러지게 니맛도 내맛도 아닌 것을 남편이 좋아할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해본 것 같다. 그저 나혼자, 밥맛이 없을  때나 말아먹을 국이 마땅치 않을 때 홀로 조용히 끓여 먹는 메뉴였으니까.
크림스프에는 당연히 식빵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따끈한 스프에 손으로 식빵을 뚝뚝 잘라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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