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독신] Ne Quid Nimis I: 뉴진스의 경우

darmacoma
darmacoma · 목사. 작가. 아빠.
2024/05/05
뉴진스 <버블검> 오피셜 M/V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of Hippo)(354–430)는 서양문명의 건설에 필수불가결한 기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그의 영향력은 그리스도교 문화를 넘어 서구 문명 전체에 이른다. 인사이드에 갇혀있기를 고집하지 않고 대립하는 두 세계를 붙여놓고 통합하는 데 능한 철학자, 신학자, 사제였다. 위대한 절충주의자(eclectic)로, 장르 혼합차(genre-bender)로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는 인물이었다. 또한 그는 그리스도교 철학(philosophia christiana)의 창시자로 평가받으며, 서로 대립적인 위치에 있었던 ‘신앙’과 ‘이성’을 모두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세계관을 구축했다. 중세 서구의 면학 체계가 그의 『그리스도교 교양 De christiana doctrina』을 기준으로 체계화되었다는 사실은 서구 세계뿐 아니라 인류 문명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리스도교 교양』으로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적인 수사학과 소피스트적 수사학을 통합했고, 그리스도교 문화와 이방 문화(주로 페르시아 문화)를 절충했다. 『그리스도교 교양』 2부에 인용된 로마 극작가 푸블리우스 테렌티우스(Publius Terentius Afer, B.C. 195-159)의 경구 ‘Ne quid nimis’는 변증가, 호교론자(apologist)로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에토스를 함축한다.

‘Ne quid nimis’는 그리스어 ‘μηδέν άγαν’(메덴 아간)의 라틴어 번역으로서 ‘그 어떤 것도 지나치게 하지 마라((do) nothing in excess)’는 중용(中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이 구절을 인용한 맥락은 서구 또는 서방교회(the Western Churcn)의 그리스도교 문화가 페르시아를 비롯한 이방의 문화를 받아들일 때 적용해야 할 원칙을 제시하는 데 있다. 아시아권과 서구 문명이 만났을 때 나왔던 ‘동도서기(東道西器)’라는 인식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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