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미션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5/04
화들짝 놀란다. 토요일만 되면. 벌써 또 일주일이 지났나? 싶어서다.
언제 일주일이 후다닥 지나갔는지 월화수목금 은 뭐하고 보냈는지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얼룩소에서 끄적거리지 조차도 않는다면 그야말로 고스란히 세월을 도둑맞은 것처럼 허탈할 것만 같다.

화창하고 우울한 토요일이다. 화창할 수록 방안에서 꼼짝을 않으니 더 우울해지는듯 하다.
그런 내 상태를 아는듯 밖에서 남편  이 부른다. 남편이 저렇게 부르면 아연 긴장하게 된다. 뭔가 요구사항이 있거나 시킬 일이 있으니 굳이 거실까지 들어와서 부르는 것일테니까.
그저 잠깐 내 손이 필요할라치면 현관문만 열고 냅다 큰소리로 부르거나 전화를 할텐데 차분하게 식탁에 앉아 부르는 이유가 뭘까.

아니나 다를까 A4 용지를 몇 장 들고 와서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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