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빗자루 만들기

진윤주
2022/04/04
회사를 그만둔 이후 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자연스럽게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졌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과 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올초 대학원 선배 언니와 우연히 전통 빗자루를 만들며 나의 지인 중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 반가웠다. 물론 선배 언니와 대학원 졸업 이후 거의 연락을 안 하고 지내서 언니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고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 나도 변해왔고 언니도 변해왔겠지. 아니면 언니는 이제야 내가 지향하는 삶을 오래전부터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모시를 삼베실로 엮어 만드는 작은 전통 빗자루 하나를 두 시간 동안 만들며 나는 참 색다른 기분을 느꼈다. 복을 쓸어 담고 화를 쓸어 버린다는 의미를 가진 빗자루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들고 원하는 색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 모시와 삼베실 모두 자연에서 온 재료로 만드는 것도 좋았고, 물로 씻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빗자루라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빗자루를 만들며 비슷한 삶의 지향점을 두고 있는 언니와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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