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아에오(9)] 응급실 방문, 결국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케이크여왕
케이크여왕 · 평범함을 꿈꾸는 엄마
2024/03/25
밖에 나와 있는데 친정에서 연락이 왔다. 친정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가 사고가 났다는 전화였다. 아이가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있다가 문을 여는 바람에 차에서 떨어졌다는데 다행히 신호대기 중에 차 문을 열었다가 출발과 동시에 떨어져서 속력이 쎄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다. 아이는 겉으론 멀쩡하다는데 아빠는 병원에 가서 뭐라도 찍어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 중이라고 했다. 아빠가 볼 땐 겉으론 괜찮은 것 같아서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오고 계신 것 같았다. 10분 뒤, 아이가 도착했는지 친정엄마가 전화를 해왔다. 아이 머리가 터졌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안전띠를 해서 앞 좌석에 앉혀야 하는데 그걸 하지 않아서 사고가 났다 뭐다 전화로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다. 빨리 오라고 전화기로 소리를 치는 데 정말 답답했다. 아니, 긴급한 상황이면 바로 응급실로 뛰어가야지, 왜 나보고 집으로 와서 병원에 데려가라고 하는 거지? 아파트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토한 자국이 보인다. 느낌이 안 좋아서 엄마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이가 토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엄마가 또 쓸데없이 감정을 토로하려고 하길래 빨리 데리고 나와! 병원 가야 해! 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제서야 상황이 심각함을 인지했는지 친정 아빠는 차에 시동을 걸러 내려가고 엄마는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다 알 것이다. 아이가 넘어지거나 떨어졌을 때 토하면 무조건 병원으로 달리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급하게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갔다. 
긴급 상황이 생겼을 때 친정엄마처럼 감정을 토로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의 경우, 타인을 욕하고 책임을 부풀리기 위해 과장된 언어를 사용한다. 우리 엄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런 경우를 정말 많이 봤다. 엄마는 아이의 머리가 터졌다고 소리치고 난리였지만 내가 가서 확인하니 머리에 피가 줄줄 흐른 것이 아니라 쓸려서 그런지 피가 난 자국이 보이는 정도였다. 중요한 순간에 과장된 정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엄마의 실수는 아이를 바로 병원으로 보내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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