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광화문에 간다 : 공폐단단을 소개합니다(下편)

산성비
산성비 · 세상에 굳어진 차별을 녹이다.
2023/04/22
우리 문제에만 매몰되지 않아 : 환경, 여성, 장애, 동물권 공부모임 그리고 다양한 소수자들과의 연대활동
 낮 12시에 시작해 12시 반에 끝나는 매마토 시위 이후에는 점심을 먹거나 티타임을 갖는다. 한 달간의 근황을 나누는 것이다. 활동가 단단은 방배동 재건축 지역의 길고양이를 돌본다. (이 과정은 책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단단’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나는 고양이 두 분과 함께 산다. 그렇게 동물권 공부 모임 고영쓰가 결성되었다. 평소 다방면으로 다독하고 늘 공부하는 단단이 책 리스트를 제안하면 투표를 거쳐 단단, 유민, 하윤, 내가 돌아가며 발제한다.
 처음에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SF소설 <쇼리>와 <블러드 차일드>를 읽었다. 동물권을 공부하기 위해 미래를 먼저 다녀온 것이다. SF는 현실을 비틀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기에 좋은 장르다. 다음으로 사샤 세이건의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를 위하여>를 통해서는 우주라는 공간에 대해 읽었다. 삶, 자연에 대한 경이감을 마치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보듯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김영옥, 이지은의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는 질병, 노년, 돌봄에 관한 내용으로 질병 이후의 삶을 수용하고 이를 지지하는 시스템에 대해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인식의 확장을 경험했다. 예를 들어, 우리 모두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에만 골몰하지, 치매 이후의 삶에 대해 예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질병 이후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잘 아픈 것이 잘 사는 일이 아닐까. 가장 최근에는 템플 그랜딘의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를 읽었다. 자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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