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틴다는 말은 정말 미래의 어떤 상황까지 함축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버티다와 비슷한 말, 아니 사전에서 버티다를 표현하려고 끌고 오는 단어는 견디다, 참다 등이 있다. 그러나 버틴다는 그러한 단어에 비해 무언가 더 고통 속에 인내하고 있으며, 버텨냄으로 미래에 자신이 정말 원하는 시간을 맞이한다는 의미까지 담겨 있어 보인다. 요 근래에 자주 들은 말, 자주 쓰는 말은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이다. 악, 입 위아래에 붙은 어금니를 꽉 다물면서까지, 깡, 나에게 있는 그냥 들이박는 성격으로 그 일을 하라는 뜻이다. 대신 절대 포기하지 말고. 그래서 그 말은 참으로 무섭긴 하지만 쉽게 포기해버리는 성격에는 참으로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 나는 실제로 많은 것을 빠르게 포기하면서 산다. 쉽게 불이 붙는 존재이지만, 그만큼 또 쉽게 식어버리기에, 나를 둘러쌌던 도전은 어느샌가 버려지고 만다.
회사를 다니는 요즘 참으로 많은 고민이 든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입사 전에는 나에게 맞을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