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십대 학원강사를 하던 시절, 10년을 넘도록 강북에서 강남으로 한시간 가까이 지하철 출퇴근을 했었습니다.
땅속으로만 다니다 동호대교 지날 때만 잠깐 지상으로 나와 한강을 바라보면서 놀러가고 싶다 ~~~생각만 했었죠.
따뜻한 봄 어느 날, 오늘은 꽃구경이라도 하면서 출근해보자 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창밖으로 풍경을 보면서 참 좋다~~하며 즐겼지만,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 갈아타기도 하고 길도 막혀서 지하철 시간보다 두배로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운전면허는 일찌감치 따 놨었죠.
이십대 중반쯤이요.
집에서 가까운 혜화역 근처 운전면허학원이었는데 오전반으로 등록했더니 꼭두새벽부터 불러 승합차에 태우고는 냅다 달리더군요.
운전연습 장소가 김포일 줄이야...ㅋ
새벽마다 부스스한 눈으로 잠바하나 걸치고 김포까지 가서 운전연습을 하고 오는데, 하루는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발이 묶여 집에 들르지도 못하고 거지꼴을 하고선 학원으로 바로 출근한 적도 있었습니다. ㅎㅎ
나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