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을 꾸준히 보신 분들은 저희 막내 동생이 세븐틴이라는 보이그룹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혹시 모르셨나요? 괜찮습니다. 이제부터 아시면 됩니다) 동생은 자신의 덕질에 어떻게든 저를 끌어들이려고 하는데요. 동시에 13살 터울나는 오빠한테 이것저것 사달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사회초년생이라 돈이 많지는 않지만, 이제 중학생이 된 막내동생에게는 그것도 충분히 많이버는 것처럼 보이겠죠. 그래서 저는 얼떨결에 동생의 아이돌 굿즈를 사주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처음으로 아이돌 앨범이라는 것도 사보고, 포카(포토카드)도 사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입니다. 저도 좋아하는 보이그룹이 2개 있지만, 그 정도로 열정적이지는 않았거든요. 그저 '좋아한다' 수준이었는데 막내동생 앞에서는 그런 말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막내동생은 저에게 '세븐틴 영화가 개봉한다는 데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순간 '무슨 영화?'라고 생각했죠.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