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윤
학대 아동 신상 공개, 과연 괜찮은 걸까요?
임재혁
임재혁

답글: 학대 아동 신상 공개, 과연 괜찮은 걸까요?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본문 내용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인용하신 아주중학교 사연이 너무 감명 깊어서, 한겨레신문에서 학생회 입장문 전문을 찾아 읽었습니다.  급우가 겪는 불의에 맞서 세상에 당당히 소리치는 일. 청소년이 가장 자랑스러워 할 일이자, 어른이 가장 부끄러워 해야 할 일 아닐까요.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동료 시민을 낮잡아보는 일은 삼가야겠습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더 많은 결정권을 갖는 어른으로서, 그들의 용기가 한없이 기특하고 고맙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라서, 아래 입장문 전문을 공유합니다. [ㅇ중학교 학생회 입장문] 이름은 잊혀지고 사건은 기억되어야 합니다. 이란 친구의 난민 인정을 환영하며 상상해봤으면 합니다.   당신이 태아이고 어머니의 국적을 모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머니는 한국인일 수도 있고 미국인일 수도 있지만 시리아인이거나 예멘인, 이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난민에 대해 반대하며...
노동/인권/사회 ·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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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jun K
어뷰징 패턴을 찾아버렸습니다.
임재혁
임재혁

답글: 어뷰징 패턴을 찾아버렸습니다.

쉬이 짐작할 수 있는 편법이지만, 역시 실제로 악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군요... 이 정도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 같지는 않기에, 이미 운영팀에서 인지는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취지를 악용하는 것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에 직접 신고하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물론 사용자가 많아짐에 따라 이런 어뷰징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단기간동안 어뷰저들이 부당이득을 챙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는 보이는 대로 신고하려고 합니다. 이용자 간 상호감시도 자정의 일환일테니까요. ------------------------------------------- 방금 올라온 얼룩소 공식 계정 게시글에서 어뷰징에 대한 언급을 하셨네요...ㅋㅋㅋ 
프로젝트 alooks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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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산솔
1만원 보상이 없어져도, 얼룩소에 글 쓰실 건가요?
임재혁
임재혁

답글: 1만원 보상이 없어져도, 얼룩소에 글 쓰실 건가요?

음... 그걸 결정하는 건 결국 9할 이상이 작성자의 동기. 즉, 내가 1만원 때문에 글을 쓰는가? 아니면 글을 쓰기 위해 글을 쓰는가? 가 될 것 같습니다. 본문에 드신 사례도 '뛰어놀기'에서 '돈 받기'로 아이들의 동기를 바꾸어버린 사례니까요. 거꾸로 얼룩소는 마당에 뛰어들어 온 '얼룩커'들 중, '돈 받기'가 동기인 사람들을 '뛰어놀기'라는 동기를 갖도록 바꾸어야 할 겁니다. 어차피 쓰고 싶어서 온 사람들은 계속해서 쓸테고, 돈이 중요한 사람이면 돈 안 주면 끊겠죠. 빠른 시일 내에 시스템을 손봐서 지속가능하게 만들고, 플랫폼 자체의 자생력을 확보해야 할 겁니다. 빠르게 '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제목에 대한 답변을 해보자면, 저는 계속 쓸 것 같습니다. 얼룩소의 방향 중 하나인 '공론장'이라는 특성이 제가 하고 싶은 얘기 다 하게 해주거든요. 인스타 페북에 '연쇄살인의 양태 변화' 이런 거 올리면 아무도 안 읽고, 읽은 사람 두세명한테 디엠 올 겁니다. 어디 아프냐...
생활/사건사고 · 프로젝트 alooks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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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인생 영화를 알려주세요!
임재혁
임재혁

답글: 인생 영화를 알려주세요!

케네스 로너건의 '맨체스터 바이 더 씨'예요.  당시 아카데미 후보 특별전을 CGV 극장에서 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보았다가, 보고 나온 뒤 2시간 정도 멍하게 있었네요. 시끌벅적하게 사람을 뒤흔드는 영화는 아니지만,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참아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도 저한테 큰 위로를 주고 있습니다.
생활/사건사고
임재혁
임재혁

변희수 하사가 이겼습니다.

변희수 하사가 전역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생전에 낸 소송이 받아들여졌다는 뉴스를 오늘 보았습니다. 상당히 중요한 판결이 될 듯 합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대하는 사회가 될 때까지 소수자가 치러야 할 대가는 앞으로 얼마나 남아있을까요. 언젠가 좋은 날이, 천천하지만 분명히 오리라 믿습니다. 오늘 나온 뉴스에 대해 여러분과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아래는 보도에서 공개한 판결문 일부의 인용입니다. 대한민국 육군 고 변희수 하사의 명복을 빕니다.  "성전환 수술을 통한 성별 전환이 허용되는 상황에서 수술 후에는 원고 성별을 여성으로 평가해야 한다"  "수술 직후 법원에서 성별 정정 신청을 하고 이를 군에 보고한 만큼 군인사법상 심신장애 여부 판단 당시에는 당연히 여성을 기준으로 했어야 한다"  "성 전환된 여성으로서 현역복무에 적합한지는 궁극적으로 군 특수성과 병력운영, 성소수자 기본 인권, 국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심신장애는 원...
노동/인권/사회 · 국제정치/국제사회
임재혁
임재혁

사형 집행은 데이터의 낭비?: 연쇄살인의 진화와 관련하여

범죄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충분히 안전한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우린 더 안전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우리를 몸서리치게 했던 '연쇄살인'도 자취를 감춘지 오래입니다. 바로 얼마 전, 강윤성 연쇄살인이 일어나기 전만 해도 말입니다. 이 돌발적인 살인사건에서 우리가 진정 살펴야 할 것은 연쇄살인 범죄가 진화하는 모습입니다. 연쇄살인의 형태가 어떻게 변화했고, 그 변화가 사형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이 글의 목적입니다. 과거 강호순, 이춘재, 유영철, 정남규 등 한국을 공포에 떨게 만든 연쇄살인마들은 모두 10명에서 많게는 20명 가량을 살해하면서도 체포를 피해간 자들입니다. 이들이 십수명을 살해하는 동안 경찰은 이들을 뒤쫓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강윤성은 진작에 체포되어 실형을 살던 중 보호관찰 대상이 되어 사회로 나왔습니다. 강윤성은 강호순처럼 미지의 인물이 아니라, 이미 법무부의 통제 아래 있던 인물입니다. 이 사실은 왜 중요할까요?...
한국정치 ·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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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혁
임재혁

'위드 코로나' 이전에 정리할 문제: 국가는 언제쯤 작아져야 하는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최근 'Foreign Affairs'에 기고한 칼럼 Taiwan and the Fight for Democracy에서, "COVID-19 대유행에서 벗어나면서, 권위주의 정권들은 자신들의 통치구조가 민주주의보다 21세기의 요구조건에 더 잘 적응하고 있다고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실제로 자유민주적인 국가들도 효과성에 매혹되어 중앙집권적이고 통제적인 정책들을 사용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도 마찬가지였죠. Our World in Data에서 공개한  Restrictions on public gatherings in the COVID-19 pandemic,Jan 10, 2021을 보면, 유럽 국가들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주 일관된 흐름으로 10인 미만의 집회를 금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구 53%가 넘게 2차 접종을 완료하고 고령층 부스터샷까지 놓기로 한 지금, 집회 금지 논의가 아직까지 지지부진합니다. 정...
한국정치 · 건강/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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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혐오를 먹고 마시며 혐오 속에서 숨쉬는 사람들
임재혁
임재혁

답글: 혐오를 먹고 마시며 혐오 속에서 숨쉬는 사람들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을 보태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열거하신 사례들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보입니다.  마트에 사람이 붐벼서 불편하고, 주차장도 꽉 차서 출차가 어렵고,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과 부대끼고... 타인과의 공간적 거리가 유지되지 않는 우리의 터전이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지나치게 밀집된 도시공간이 우리 자신의 영역을 끊임없이 침범하고 있으니까요.  타인과 중첩된 공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본문의 사람처럼 불평하고 혐오하며 살아가거나, 아니면 그 사람의 혐오를 혐오할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것 아닐까요. 필요한 건 자기만의 영역을 유지할 수 있는 덜 밀집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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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질투는 무조건 나쁜 것인가?
임재혁
임재혁

우리는 질투를 현명하게 분별해야 합니다.

우리가 질투라고 부르는 것에는 사실 종류가 있으며, 그것은 단일한 실체가 아닙니다. 저는 질투를 크게 두 가지, '목적에 대한 열망'과 '사람에 대한 시기'로 나눕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철수가 전교 1등을 했다. 그래서 난 철수를 질투한다." 위 문장에 대한 한 가지 해석은, 내가 전교 1등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나는 열심히 수업을 듣고 밤낮없이 공부하며 전교 1등이 되는 꿈을 꿉니다. 이 경우, '철수'가 전교 1등인 건 문제가 안 됩니다. 문제는 '내'가 전교 1등이 아니라는 겁니다. 철수든 누구든 전교 1등인 사람은 항상 있는데, 그게 내가 아닌 게 진정 문제라는 겁니다. 이 경우 나는 '철수'라는 사람이 아닌 '전교 1등'이라는 목적을 열망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체는 나입니다. 다른 해석은, 내가 그냥 철수를 시기한다는 겁니다. 철수는 내가 짝사랑하는 A의 애인입니다. 그는 내가 원하는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교 1등이기까지 ...
생활/사건사고
임명묵
K-POP은 어떻게 이슬람을 위협하는가
임재혁
임재혁

답글: K-POP은 어떻게 이슬람을 위협하는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주 흥미롭네요... 한국의 문화와 그 파급력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한국인인 것이 도움이 될지언정 방해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는데... 요즘은 방해요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뮤직뱅크에서 욜로욜로탕진잼하던 형들이 터키에서 보수주의와 세속주의의 논쟁을 다시 초래하질 않나... 카자흐스탄에선 아예 Q팝을 만들었다뇨...! 제가 알고 있던 K팝으로 치환해서 해석하려다보니까 자꾸 인지부조화가 오네요...  본문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는데,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난 K문화에 대한 폭발적인 지지를 잘 관리함으로써 문화적 연성권력을 굳건히 할 수는 없을까요? 그러기 위해서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이슈들이 있을까요? 문화와 국가의 관계 설정은 신중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 문화가 지구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이 신드롬을 한국의 지구적 영향력에 부합하도록 조율하는 '문화적 거버넌스'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되네요. 단순하게 ...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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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구르르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에 살자.
임재혁
임재혁

답글: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에 살자.

흥미롭네요.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때는, 그 정보를 더 많이 가진 자를 관찰하는 게 도움이 되죠. 강원권은 아예 전무하고, 전라권도 광역시를 제외하면 지원하는 지역이 없네요. 이렇게 보니 오히려 경상도가 특징적입니다. 호기심이 생기네요. 경상권의 잠재력이라면 뭘 꼽을 수 있을까요?쿠팡은 어떤 근거로 그런 판단을 했을까요?  아무튼, 수도권 다음으로 넓은 '쿠세권'이 부울경 메가시티의 반경으로 거론되는 지역에 걸쳐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해보입니다. 
경제/소비자 · 젠더/청년/교육
2
임재혁
임재혁

선진국, '환대'로 가늠할 수는 없을까요?

오늘 JTBC에서는, 교통카드를 두고 온 자신을 태워준 버스기사에게 텀블러 30개와 편지로 보답한 학생의 사연이 소개되었습니다. 또 얼마 전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의 입국을 몸소 환영해준 진천군민들에게 보답하고자, 국민들이 진천 지역 특산물을 대량구매하여 매진시키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호의, 즉 '환대'는 존재하며, 시민들은 '환대'를 환영하고 보상하려 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환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보상이 이뤄지는 공동체에서는, 환대가 단순히 선행이 아닌 보험으로 기능합니다. 내가 굶는 자들을 도우면, 내가 굶지 않을 때조차 누군가 날 돕습니다. 최소 수혜자에게 기꺼이 이익을 준다면, 사회가 나서서 나에게 보상합니다. 환대와 보상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죠. 이런 공동체는 서로에 대한 신뢰도 높을 것이요. 다른 공동체로부터 인정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질 겁니다. 아닌 게 아니라, 단순히 많은 걸 가졌다고 해서 선진국으로 추앙받...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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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안
공감과 혐오가 한 끗 차이라면?
임재혁
임재혁

답글: 공감과 혐오가 한 끗 차이라면?

동의합니다. 보편 인권에 대한 존중이 없이 구체적인 사안에 공감한다면, 사건의 표리에 있는 사람을 지나치게 악마화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 심정을 항상 나쁘다고 비난할 수는 없겠지만, 그 순간 인간이 어느때보다 혐오에 취약해진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섬뜩합니다. 정당한 응징과 심판으로서 인류가 스스로를 보존한다면, 광범한 연대와 용서가 있을 때 인류는 더욱 더 진보합니다. 어느 하나 쉬이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기에, 하나가 다른 하나를 갉아먹는 상황은 없어야겠죠. 본문의 내용에 크게 동의합니다.
생활/사건사고 · 경제/소비자
천관율
트럼프와 트위터 - 표현의 자유와 그 한계의 문제
임재혁
임재혁

답글: 흥미진진한 소송 - 표현의 자유와 그 한계의 문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 생각엔... 사실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 논쟁을 이야기할 때 특히, '한국에서'라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이라는 기준은 '위대한 반대자' 홈즈 대법관에 의해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것이 맞고, 우리나라 판결에도 판단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압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의 토양상 그 해석이 대부분 '공산주의 고무,찬양'으로 한정되어 있는 것이겠지요. 민주주의에 실질적 위협을 제기한다는 것은, 미국처럼 주권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것이나 독일의 경우처럼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추동하는 것을 포괄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작 후보 TV토론에서 잘못된 내용을 말한 후보자에게 '표현의 자유'를 들어 무죄를 선고한 바 있죠. 혐오 발언에 대한 판단도 명예훼손 수준으로 치환해서 판단합니다. 다소 소극적인 선례들이죠? 따라서 이 선례의 적용이 어디까지 허용되느냐에 따라 '잘못된 정보'와 '혐오'에 의한 '민주주의에...
한국정치 · 언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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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민식이법에 대해..
임재혁
임재혁

답글: 민식이법에 대해..

예전에 골목은 아이들의 공간이었습니다. 집 앞 길목은 놀이터에 가까웠으니까요. 오프라인으로 연결된 아이들의 네트워크는 '동네'라는 물질적 공간에 강력하게 결부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를 온라인에 연결시킴에 따라 '열린 공간으로서의 동네'는 줄어들었죠. 가구는 동호수로 구획되고, 길목은 차도가 되어버렸습니다. 200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그런 경향이 심해졌죠. 마을 전체가 놀이공원이던 시절에서 문방구, 놀이터 등으로 아이들의 공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제는 그마저도 없어져서 사실상 아이들이 오프라인에서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은 없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런 사정을 돌이켜 보니, 말씀하신 '벨튀' 아니면 '민식이법 놀이'가 달리 보였습니다. 갇혀있는 세계를 해방하는 게릴라들처럼 느껴졌달까요.  항상 휴대폰만 한다고 구박받지만, 그럼에도 뛰어놀길 원하는 아이들은 막상 나가서 놀 공간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사실 아이들은 변하지 않...
생활/사건사고
희
얼룩소 100명 선정 시스템, 이대로 괜찮을까요?
임재혁
임재혁

답글: 얼룩소 100명 선정 시스템, 이대로 괜찮을까요?

공감합니다. 소개를 들을 때, '에디터 픽'이라는 시스템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기능이 언급하신 문제를 보완하는 기능일 거 같은데...아직 본격적으로 공개된 바는 없는 거 같아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사용자 좋아요를 기준으로 한 '얼룩커 픽', 에디터들의 투표와 데스킹을 거친 '에디터 픽'. 예정대로 이런 투 트랙으로 간다면 지금보다는 더 정제된 뉴미디어의 구색을 갖추겠지요? 그런데 제 생각엔 이 에디터 픽을 좀 더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발표된 계획대로면 날마다 에디터들이 골라서 데스킹까지 거친 후 '5개'의 게시물을 '에디터 픽'으로 선정하는데, 그러면 사실상 커뮤니티 시스템과 비슷한 '얼룩커 픽'이 과대계상되어,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점이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 에디터 좋아요 수만을 기준으로 50개 정도 '에디터 픽'을 고르고, 그 중에서 5개를 골라서 데스킹까지 해서 '에디터 베스트(가칭)'를 만드는 것이죠. '얼룩커...
생활/사건사고
임재혁
임재혁

20대 남성은 "이대남"이 싫어요, 50대 남성은 "586"이 좋아요.

'이대남'들은 왜 저 모양일까요? 사회에 불만만 많고, 뭐만 하면 여자들이 어쩌구 저쩌구. 20대 남성들만큼 문제적으로 여겨지는 인구집단은 대한민국에서 없어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대 여성과 20대 남성을 '이대녀' 그리고 '이대남'이라고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문제를 찾아볼 수는 없을까요? 이십대 남자니까 이대남이라고요? 이렇게까지 무성의하고 동어반복적인 성격 규정이 있었나요? 86세대는 '8n학번 60년대생'이라는 분명한 아이덴티티가 있었는데요. '586'과 '이대남' 양자 간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 차이를 파고들어 현재 청년 담론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아가 젠더 갈등의 해소가능성을 모색하는 글입니다.  읽기에 좀 팍팍하지만... 숫자로 시작합시다. 행정안전부의 21년 8월 자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죠. 20대 남성은 3,527,385명 입니다. 20대 여성은 3,193,991명 입니다. 이들이 각각 '이대남', '이대녀'로 불리죠. '586 세대'는 '8...
노동/인권/사회
1
정
당신의 근황은 무엇인가요? 🥕
임재혁
임재혁

답글: 당신의 근황은 무엇인가요? 🥕

007 광팬입니다. 중학교 때 알지도 못하면서 전 편 다 보겠다고 설치다가 좌절했던 기억이...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 은퇴를 선언하고 찍은 마지막 작품.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오늘 보고 왔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떠난다니요.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그를 보내주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한 시절을 떠나보내는 일. 그건 정말이지 익숙해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생활/사건사고
임재혁
임재혁

당연한 것들의 배신. 육식도 그렇게 될까요?

저 고기 되게 좋아합니다. 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면 화가 날 거 같습니다. 5년 전만 해도 이렇게 떠벌리고 다니는 데 아무런 문제의식을 못 느꼈습니다. 육식과 채식을 기호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컸으니까요. 그런데 이젠 좀 다른 문제가 되는 거 같습니다. 사스, 메르스, 그리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수많은 학자들이 인수공통감염병을 크나큰 위협으로 지적하는 가운데, 공장제 사육은 그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 바 있습니다. 기후 위기의 원인을 육식에서 찾는 시선도 많아졌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육식을 바라보는 시선도 예전 같을 순 없겠죠.  그래서 질문합니다. "나는 고기를 좋아해."라는 말이, "나는 남성주의자야.", "나는 인종차별주의자야." 내지는 "나는 노예제 폐지 반대론자야."라는 말처럼 여겨지는 날이 올까요? 만약 그렇다면 현재의 기준이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크게 바뀔까요? 채식을 기호가 아닌 시민의 의무로 받아들이게 될까요?
생활/사건사고 · 기후/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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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준
기술발전과 일자리의 관계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
임재혁
임재혁

답글: 기술발전과 일자리의 관계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

예전에 아주 잠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던 편의점이 있었는데, 거기서 저한테 일 가르쳐주신 분이 대기업 출신이셨습니다. 새벽이라 그러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유독 한이 맺힌 목소리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30년을 일했어, 학생. 학생보다 30살 어린 사람은 아직도 태어나지도 않았잖아. 자네 24살이라고 했지? 6년 뒤에 어떤 기술이 생길 줄 아나? 또 그 기술을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놀던 사람들과, 그 기술로 경쟁해서 이길 자신이 있나?"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기업에서 30년을 일하기 위해서는, 30년의 세월을 초극한 능력과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들었습니다. 근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저도 새로 나온 휴대폰의 기능들을 다 사용하지 못합니다. 스마트폰을 자신의 손처럼 다루는 00년대 후반 출생자들보다도 못합니다. 우리도 이렇습니다. 기업의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중년의 임직원에게 청년에 준하는 기술을 요구하는 게 온당할까요? 산업 자체가 빠르게 변하는 현실인지라...
산업/기술/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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