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로맨스] 공짜 게임 한 번 하려다 식물인간 되게 생겼네

조영주
조영주 인증된 계정 · 소설을 씁니다.
2023/12/30
한 남자가 있습니다. 대학교 4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죠. 남자의 삶은 참 평범합니다. 대학에 들어가 군대를 가고, 연애도 한 번 해보고, 해외로 어학연수도 다녀왔습니다. 앞으로도 남자의 삶은 딱히 특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평범하게 레일위로 걷는 삶만 살아왔다 보니, 레일을 벗어나는 삶은 더는 상상할 수 없게 된 겁니다. 남자는 막연히 생각합니다. 아, 조금은 일탈해 보고 싶다. 일상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요. 

네이버 영화 프리가이
   
이런 남자에게 우연히 컨티뉴 X라고 하는 가상현실 게임기를 공짜로 받고, 베타 테스터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남자는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봤자 일자리는 없고 집에만 있으면 엄마 눈치나 봐야 합니다. 그러느니 차라리 엔간한 고가의 안마의자보다 편할 것 같은 VR기기에 드러누워 다른 세계로 도망을 치는 게 나을 것 같은 거죠. 
   
너무 커서 사다리차로 운반된 안마의자……아니 VR게임기. 남자는 신이 나서 바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이야, 접속하자마자 진짜 바람이 느껴집니다. 남자는 군대 시절을 떠올리며 포복전진도 해봅니다. 와, 정말 기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얼마 안 가 뒤를 돌아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사방에서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피유유우웅 하는 소리가 나더니 펑! 하는 폭음과 함께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남자는 전력질주를 해서 도망칩니다. 
   
가까스로 집중포화를 벗어난 남자는 잠깐 한숨을 돌려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로그아웃을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상태창을 띄우자 이런 안내문이 뜹니다. 
   
지금 전장을 떠나시면 그 피해는 전우들에게 돌아갑니다. 그래도 로그아웃하시겠습니까? (P. 118)
   
남자는 살짝 고민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도 안 본 사이에 피해를 끼친다고 지네가 뭐 어쩌겠어? 라는 생각으로 YES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남자는 다시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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